투자자에게 집은 무엇 일까요?
아마도 내 투자금을 불려줄 대상이라 생각하실 겁니다. 투자금을 불려주는 건 예적금 통장도 있고, 주식계좌도 있습니다. 근데 왜 우리는 집에 투자를 할까요? 그리고 집에 투자를 하는것은 금융계좌에 돈을 넣는것과 어떻게 다를까요?
집은 우리에게 가족과의 행복을 담보해줄 최소한의 안정장치라 생각합니다. 집없는 가족이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왜냐면 집이 없다면 한곳에 모여 있기 어렵고 사방에 흩어져서 사는것을 진정 가족이라 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하기 이전까지 가족은 한곳에 모여서 살아야 진정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살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고 그것이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경우 다소 아픔이 있을 수 있어 가족이 함께 살지 못한다고 해서 꼭 불행한건 아니라고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면 집이라는 투자 수단에 집착을 하는 분들을 많이 뵐 수 있습니다. 먼저 나와 내 가족이 사는 집의 근본적인 개념은 투자 수단이 아닙니다.. 누구나 나와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 최선의 거주여건을 고려합니다. 실거주 집은 나와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 최선의 균형점입니다. 때로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희생을 하기도 하고, 와이프가 희생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마도 누구나 대부분 자식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거주 여건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 누구 한명의 희생으로 유지가 되는 거주 여건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누구 한명이라도 힘들고 불행해 지면 그 집 자체가 의미가 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거주 주택을 투자 수단으로 사용하게 되면 잘못하면 가족의 행복을 레버리지 삼아서 하는 위험한 투자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원하는 수익은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가족의 행복이 깨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실거주 주택이 아닌 투자로서의 집은 어떤걸까요? 바로 욕망입니다. 처음에 집은 가족과의 행복을 담보하는 최소한의 안정장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집이 어떻게 생기고 어디에 있는지 보다는 있다는것 자체가 더 중요했습니다. 아마도 나이많은 시니어분들은 집이 있다는 것에 감사를 하고 사셨던 분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집이 있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디에 어떻게 있는 집인가가 더 중요해 졌습니다. 주택보급율이 100%가 넘었다는데. 집이 있냐 없냐가 중요할까요? 당연히 내게 어떤 삶을 살게 해주는 집인가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투자로서의 집은 그러한 사람들의 욕망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집에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욕망에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욕망은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는 집을 원하고 있습니다. 어떤게 그러한 욕망을 채워주는 집일까요?
서울에서 좋은 집은 한강을 끼고 있고, 대단지 아파트 지하철 역세권에, 초중고를 품고 있고, 입시에 최적화된 학원이 인근에 있으며, 근처에 백화점과 마트가 있고, 넓은 공원을 가지고 있는 곳일 겁니다. 여기에 강남역과 광화문 또는 여의도까지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면 최고의 입지라 할만 합니다. 위에 말한 조건을 다 가지고 33평기준 15억 이하에 거래되는 매물이 있다면 묻지마 투자 하셔도 됩니다.(물론 그런 가격에 거래될리 없겠지만) 왜냐하면 우리는 집에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고 욕망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그럼 실거주 집을 그런 욕망에 맞춰 사서 살면 안될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네 당연히 됩니다. 다만 비쌉니다. 많이 비쌉니다. 치뤄야 할 대가가 만만치 않습니다. 평생을 대출금만 갚으면서 살아갈수도 있습니다. 그러고도 생활이 가능하다면 그 욕망에 맞춰 매수를 추천드립니다. (개인의 경제력은 저마다 다르니까요)
투자와 관련해서 집이란 욕망을 사는 행위 입니다. 욕망은 계속 변화합니다. 그에 따라서 가격도 함께 변합니다. 싼집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욕망도 한정적이란 뜻입니다. 집에 아일랜드 식탁이 있느냐 없느냐 보다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고, 지금 이 집은 그러한 욕망을 채워주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젋은 사람들의 욕망을 채워주지 못하는 집은 미래가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집은 쌉니다. 앞으로도 계속 저렴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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