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이지만 나의 먼로와 함께하는 것 같아서 고마웠다. ★★☆

이 영화를 인생영화로 선정하는 것에는 분명히 사심이 있다. 

나는 마를린 먼로의 광팬이다. 역사상 그녀가 만든 섹스 심볼 헐리웃 스타는 오직 그녀만이 누릴 수 있는 영광이었다. 많은 배우들, 가수들이 그녀처럼 되고 싶었지만 그냥 되고 싶은것에 머물렀을 뿐이다. 그만큼 그녀의 지위는 독보적이었다. 

마를린 먼로를 현재에 다시 재현하고 싶은 욕망은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겨 왔다. 하지만 그녀의 역활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매력적인 배우는 드물다. 왜냐하면 그녀가 보여준 모습이 워낙에 독보적이었기 때문에 먼로를 흉내내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녀의 역활을 스크린에서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그래서 여배우들에게는 잘해야 본전, 삐긋하면 비난으로 도배될 먼로의 배역을 맡는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도박이다. 

미셀 윌리엄스의 필모그래피를 본다면 ‘웬 먼로?’ 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하지만 그녀의 전 남편이 ‘히스레져’ 였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그녀 역시 보통의 인물은 아닐 거라는 점을 추측하게 하는 부분이다. 

이 영화는 '마를린 먼로'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바쳐진 영화이다. 그렇기에 미쉘 윌림엄스는 외모에서 느껴지는 먼로가 아닌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먼로를 만들어 냈다. 결과는 놀라웠다.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섹시함은 비록 상당부분 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배우로서 인간으로서의 복잡함을 가진 캐릭터 ‘마를린 먼로’를 만날 수 있었다.

아마도 먼로를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의 꿈. '먼로와의 일주일'을 함께 보내지 못하더라도 미셀 윌리엄스가 연기한 먼로와의 100분은 분명 당신에게 가치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아울러 그냥 저냥 연기 잘하는 배우 정도로 알았던 미셀 윌리엄스를 이 영화를 통해 다시 발견하고 팬이 되었음을 고백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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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어떠해야 하는가는 예술가들에 따라서 그 관점을 달리한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관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고, 그 인생이 흘러가는 현재의 모습은 대화를 통해서 표현된다는 콘셉은 지루한 토크쇼가 되기도 하지만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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