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나의 점수 : ★★★★

역작이다. 소설이 재밌어야 한다는 사실을 놓고 본다면 확실하게 재미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책이 지독한 자료조사와 인물에 대한 탐구 그리고 상상력이 더해진 생동감 넘치는 소설이라는 점이다. 이는 브랜드에 주는 시사점이 많다.

 

 

 

소설책을 놓고 브랜드 얘기를 하는 것은 재미가 있다. 왜냐하면 브랜드는 마케팅에 따른 부가적인 효과로 스스로 형성되기도 하지만 설정된 스토리텔링에 의해서 발전되어 가기 때문이다. 요즘은 스토리텔링이란 말보다 스토리빌딩(story building)이란 말이 쓰이기도 한다. 왜 그럴까? 스토리 빌딩이 더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는 책이 바로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이다. 

 

정유정 작가는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긴장을 더해주기 위해서 인물의 탐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 했다. 스토리텔링을 하기 위해 스토리빌딩을 한 것이다. 소설의 기본적인 플롯과 갈등구조는 그렇게 대단할 것은 없다. 한 범죄자가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그리고 그는 사형을 당했다. 그에겐 아들이 있었고 그의 범죄는 아들을 구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설정이다.  스토리텔링을 간단하다. 그리고 이러한 스토리만을 가지고서는 책은 별 흥미를 끌지 못한다. 

 

만약에 당신의 잘 아는 사람이 저 범죄자라면 어떨까? 흥미가 급증할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의 내면까지도 들어가서 보게 된다면 단순한 사건은 더이상 단순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브랜드에 적용시켜보자.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사람들에게 단순한 이미지의 각인에 멈춘다면 인지도 이상의 효과는 얻기 어려울 것이다. 마케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단순한 인지도는 브랜드 자산에 포함시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브랜드의 스토리빌딩은 단순 인지도를 높이는 행위가 아닌 소비자와 공감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의 감성에 자리를 잡고 브랜드의 스토리가 감동을 줘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브랜드는 그 정체성을 구축해야만 한다. 그 정체성은 아주 섬세하게 구성되어야 하고 그 내면까지도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단순한 스토리는 이제 더이상 사람들에게 흥미와 감동을 주지 못한다. 

 

정유정 작가의 책이 2011년 대한민국에서 떠오르는 베스트셀러 소설이 된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제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브랜드와 하루에도 몇번씩 마주친다. 각각의 브랜드들이 뿜어내는 스토리들에 관심이 있는가? 그만큼 스토리가 공감을 얻기 위해서 더 섬세한 정체성의 구축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브랜드들은 스스로의 내면에 관심을 가지고 차별되는 그들만의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한다. 스토리텔링은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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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브랜드들은 그 생명력을 지닌다고 가정할때 최종 목표는 하나다. 
바로 제네릭(Generic)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전세계의 많은 기업들의
브랜드 매니저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브랜드가 해당카테고리를 점령하기를 원한다.

가령 아스피린은 진통제이지만, 우리에게 진통제의 대명사로 쓰인다. 
이후 타이레놀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들이 우리 머리속의 카테고리를 흔들어 놓기는
했지만 적어도 나보다 나이가 많은 세대들은 여전히 아스피린을 머리아플때
먹는 약으로 생각한다.

화장품에 있어서 이건 어떨까? 바로 B.B 크림이다.

B.B 크림하나로 성장한 회사가 있다면 어떨까?

화장품 업계에서 유수의 대기업들과 해외 브랜드들과 당당히 겨뤄서 B.B 크림에서
놀라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의 자존심이다. 한스킨의 B.B 크림은
마케터들에게 탐나는 브랜드이다. 

제네릭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몇가지 의미가 있다. 브랜드 매니저 입장에서의 자부심,
그리고 인지도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없는 편안함과 이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마케팅을 공부해왔고 수행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제네릭 브랜드를 한번 가져보고 싶다는
욕심은 모든 마케터들에게 공통된 생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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